책 읽고 실행하기 (머니파워)
얼마전 보도 섀퍼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다. 원래 읽어보려던 책은 [이기는 습관]이었는데 처음부터 별로 와닿지 않았다. 밀리의 서재에서 주로 책을 보는데 같은 작가의 다른 책이 있길래 훑어보다가 우연히 [머니파워]를 읽게되었다. 제목은 그다지 끌리지 않았는데 뭔가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하다가 끝날거 같은 느낌이었다. 거기에 더해 예상밖으로 책을 읽다보니 금융 문맹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쓴 내용이어서 또 뭔가 한걸음 멀어지는 마음이었지만 그래도 왠지 계속 읽게 되었다.
출산을 하고 수입이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남편 카드를 들고 다니게 되었다. 양육수당, 아동수당은 나의 급여라고 생각하고 내 통장으로 매달 넣어두지만 가계 저축이라고 생각하지 나의 수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마땅한 사용처도 정해두지 않은 상태다.
출산 할 때 까지만 해도 최소 3개월 뒤에는 복직해야지 생각했었다. 프리랜서다 보니 쉬고 싶으면 맘 놓고 언제든 쉴 수 있지만 내 직업을 잃는 다는 생각에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아기를 낳고 기르다 보니 점점 다시 밖으로 나가기 어려워 진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육아보다 회사가 체질에 맞아 100일만에 나간다던데 나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육아가 더 맞는 체질이었다. 물론 극도로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대부분의 시간 아기와 함께 보내는 것이 더 없이 행복하다. 그런데 언제까지 이렇게 경력단절인 채로 있을 수 만은 없다.
작가는 여성들이 가족 중심으로 점점 사고하게 되고 생활하게 되는 점을 이야기하며 그 한계를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나는 이게 비단 우리나라에만 해당되는 사고가 아니라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유럽도 마찬가지구나. 나도 이렇게 손 놓고 있다 보면 점점 밖으로 나가는 것이 어려워질 것만 같았다. 이제는 밸런스를 찾아도 될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내가 먼저 연락해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보고 왔다.
이제 일을 하겠다고 최종 연락만 나누면 되는 상황에 솔직히 마음이 100% 먹어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 아기를 믿고 안정적으로 맡길 데도 없는 상황에 내가 하는 일은 보육 연장을 해야 내 퇴근 시간을 맞출 수 있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 아직 어린 아기를 기관에 맡기고 싶지는 않다. 계속해서 내 안에서 가치가 충돌한다. 그래도 프리랜서라 일단 일의 강도와 정도를 조절 할 수 있어서 아주 적은 일만 먼저 시작해 보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내 마음도 정리가 되고 천천히 밸런스를 찾아나갈 방법이 생기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