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Mom

[셀프헤어컷] 아기 머리 자르기_(feat. 바리깡)

zelator-lucy 2023. 2. 15. 22:59
728x90

 돌잔치도 끝났겠다 단발처럼 자란 뒷머리를 시원하게 밀어주고 싶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금방 뒤통수가 뜨끈뜨끈해져 덥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기분 좋은 저녁 식사를 마친 후 하이체어에 앉은 채로 방향을 돌려 TV를 보라고 틀어주었다. 얼른 커트보를 두르고 바리깡(이발기, 클리퍼)를 뒷덜미에 댔는데 아이가 너무 싫어한다. 분명 100일 때 빡빡 밀어줬을 때는 가만히 있었는데, 순한 성격이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겁쟁이였던 것을 간과했다. 100일 때는 세상물정 몰랐지만 이제는 알만큼(?) 아는 나이가 되었다. 

 마음이 급해진 나는 당황해버렸고, 아래와 같은 결과를 초래해버렸다.... 쥐파먹은 듯 들쭉날쭉한 모양새가 되었고 옆머리는 거의 밀지 못해 웃긴 모양새가 되었다. ㅜ.ㅜ 

 

 한발 늦었지만.... 이미 머리는 망쳐버린 후였고, 아기도 바리깡을 무서워하게 돼버린 후였지만 그래도 다시 친해지길 바라며 비닐에 감싸 아기가 자연스럽게 친해지도록 하는 중이다.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다가와 만져보기도 하고 작동 시켜 보기도 한다. 저 스스로 눌러 작동 시켜놓고서는 진동이 시작되면 화들짝 놀라 멀찍이 달아나 버리고 꼴도 보기 싫다는 듯이 쳐다 본다. 그러다 기분 좋을 때 다시 들이밀면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다시 다가올듯 말듯 밀당을 한다. 참 신기한 감정이다 무서우면 다시 안보면 그만일 것을 호기심? 때문일까. 작동 되는 장난감을 무서워했는데 이런 식으로 무서워 했던 장난감 두 가지를 최근 극복했으니 바리깡도 그러길 바래야겠다. 요즘은 매일 바리깡을 키거나 끈채로 내 머리를 미는 시늉을 한다. 제발 얼른 친해져서 삐죽삐쭉 보기 싫은 머리를 다시 예쁘게 다듬어주고 싶다. 

SM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