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s Mom

돌 반지 왜 하는지 알겠다.

by zelator-lucy 2023. 1. 14.
728x90

 수요일 돌 촬영을 갔다가 아기가 너무 울어 촬영을 다 마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순둥이이고 이제껏 새로운 환경에 낯선 사람들을 만나도 잘 적응했던 터라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리고 금요일 재촬영 날짜를 잡고 그 사이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 

 원래 나는 돌반지 맞출 생각도 없었고 돌반지를 받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 친구가 갑자기 뜬금 없이 생뚱 맞게 돌반지를 주는게 아닌가!!! 너무나 귀여운 호랑이 모양에 이름까지 새겨져 있었다. 정말 깜짝 놀랐다. 급만남으로 잡은 약속이었는데 이런 미리 준비된 깜짝 선물이라니 너무 감동이었다. 선물을 열어보는 데 내 표정이 너무나 속물 같이 드러난 거 같아 돌아서고나니 부끄러웠다. 물욕 없었다지만 막상 반지가 너무 귀엽고, 너무 금색이고, 그걸 손가락에 낀 아기도 너무 귀여웠다. 

 이거 다시 녹여서 팔으라고 되돌려줘야 되는거 아닌가... 생각했지만 아기가 제 손가락에 끼고는 한참을 좋아하고 손가락을 치켜 들어 올리며 재롱부리는 모습에 그만 낼롬 받아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이건 운명의 데스티니였던 걸까? 마침 돌촬영이 재촬영으로 미뤄지지 않았다면 저렇게 돌반지 낀 사진을 건지지 못했을 거다. 애미 마음이 너무 뿌듯하다. 

 

SM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