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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Mom

자식을 통해 드러나는 숨겨진 욕망

by zelator-lucy 2023.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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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자기 자식에게는 내가 해보고, 누리고 싶었지만 못했던 것을 해주고 싶어한다. 그래서 때로는 아이에게 맞지 않는 것을 부모가 강요할 때가 있고, 아이는 감당하기 버거운 정도의 많은 양의 사교육을 시키는 부모가 있기도 하다. 이들은 무엇보다 자신의 숨겨진 억눌렸던 욕구를 살펴봐야한다. 그리고 그 욕구를 아이를 통해 실현하려고 하지 말고 자기 자신의 욕구임을 인정하고 자기의 것으로 표출해야 한다. 

 

 나는 어릴때 수영과 피아노 배우는 아이들이 부러웠는데 그래서 나는 꼭 뚝딱이에게 수영과 피아노를 가르쳐주고 싶다. 물론 시작했다가 내 아이와 너무 맞지 않는다면 고집 부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나중에 경제적, 시간적으로 여유가 된다면 꼭 배워 볼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자식을 통해 자신의 욕망이 표출되는 것이 꼭 교육 뿐만은 아니라는걸 최근에 깨달았다. 나는 늦은 나이에 결혼 준비를 하면서 부터 2세 계획도 함께 진행했다. 남편을 만나기 전까지는 결혼에 대한 생각은 아예 없었고 결혼을 하더라도 딩크로 사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남편을 만나고 마음이 바뀌었다. 나도 '남들처럼' 결혼도하고 자식도 낳을 생각을 하니 갑자기 '돈이 많으면 좋겠다.'는 강한 열망을 가지게 되었다. 기존에 나는 욕구 만족 레벨이 매우 낮아 입에 겨우 풀칠만 하더라도 아주 재미있게 혼자 잘 살 수 있는 타입이었다. 결혼과 임신 출산을 기점으로 돈에 대한 열망이 갑자기 활활 불타기 시작하더니 이는 점점 커져 급기야 현재 신세 한탄에 빠져 버리기도 했다. 

 

 "자식을 위해서, 자식을 잘 키우려면..." 이라는 말을 핑계로 사실은 그동안 억누르고 있던 나의 욕망이 표출된 것이었다. 이를 깨닫는데 1년 넘게 걸렸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나의 욕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나도 돈욕심 부려도 되는데 그걸 괜히 자식 운운하며 숨겨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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