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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연인과 더불어 최근의 재벌집 막내아들과 같은 시나리오의 느낌을 현실에서 받은적이 있다. 바로 어제 아기와 함께 낮잠을 자다가 아기와 거의 동시에 내가 살짝 더 빨리 잠에서 깨어났다. 아직 정신이 다 차려지지 않은 그 짧은 시간에 "내가 왜 여기있지? 내가 왜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았지?" 라는 느낌이 강하고 짧게 지나갔다. 여기서 왜는 WHY의 느낌 보다는 '전혀 기억이 없는데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왔지?, 나 원래 혼자 살지 않았나?'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기묘한 기분, 당황스러움 그리고 내가 지금 이 삶을 후회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 약간의 우울함도 들었다. 그러다 이제 막 잠에서 깨 반쯤 감은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보채는 아기를 보고 끌어안아 들어올리며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 아기를 안을 수, 만날 수 없을테니...
어쩌면 현 상화을 바꿀 수 없으니 자동적으로 나의 뇌가 합리화를 시킨건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힘을 내서 다시 아기를 안고 거실로 나왔으나 그날 하루 종일 우울한 감정은 가시지 않았다. 그리고 머릿 속으로 다시 복기했다. 내가 언제 어떻게 아기를 가졌고 낳았으며 그 시간들을 어떻게 지나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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