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그럴줄 알았으나 뚝딱이 (마이 프레셔스 썬)가 뱃 속에 있을 때 부터 살면서 한번도 걱정하지 않던 미래 먹거리가 심각하게 걱정되기 시작했다. 원래 나는 계속 싱글로 살 생각이었고 떵떵 거리며 남들 보란 듯이 잘 살고 싶은 욕구도 없었고 입에 풀칠만 하면서 공부하며 늙어가는 게 내 미래 계획이었다.
그런데 아이가 곧 태어난다고 하니까 왜 그런 욕심이 나는지 내 아이 만큼은 떵떵 거리며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올라왔다. 아마 내가 일부러 억눌러 눌러온 나의 숨겨진 무의식 속 욕구가 아이로 하여금 튀어 올라오는 것으로 추측한다. 매우 강하게 억눌렸던 것은 그만큼 반작용으로 같은 에너지를 같고 튀어 오른다. 나는 남편이 은근히 돈을 더 많이 벌어왔으면, 자신의 실력을 더 키웠으면... 하는 그런 바람들을 점점 더 가지게 되었다. 나는 경단이 될 것이고 내가 가진 직업으로는 아이를 온전히 케어하며 병행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나의 이런 욕구는 남편과 대화할 때 은근히 그를 '조종'하려고 했다. 바로 가스라이팅이다. 제대로 될리는 없다. "좀 더 자기 계발을 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게 있다던데? 요즘 이런게 핫하데." 힘든 업무를 마치고 여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남편을 한심스럽게 본 적도 많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린적도 있었다. 본인의 일은 본인이 더 잘아는 법. 내가 함부로 나서서 그의 일에 쉽게 쉽게 첨언하는 내 자신을 되돌아 보고 이건 선을 넘었다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은 쉽게 바꾸기 어려운 것. 언제그랬냐는 듯 다시 나의 욕구를 남편에게 투영해 그가 해결해 주었으면...하는 소망을 갖게 되고 그로 인한 갈등이 표출 되기도 하였다.
정신이 왔다리갔다리 하는 사이에 오늘은 다시 정신을 차려보는 날이다. 바꿀 수 있는 것은 나 자신 뿐이라는 것을. 통제 할 수 없는 요인에 집중해 스트레스를 유발 시키지 말자. 나도 할 수 있고, 내가 바뀌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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