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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Seeker

무너짐 - 회피 - 복귀

by zelator-lucy 2023.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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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명절 이후로 컨디션이 급격히 안좋아져 결국 몸 이곳저곳 탈이 났다. 명절 전부터 몸을 돌보라는 징후가 있었지만 무시하고 지나갔다가 이렇게 됐다. 처음 시작은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체한 것처럼 답답함이 계속 되었다. 보통은 이러다가도 며칠 지나면 회복되기 마련인데 29일 밤에 응급실을 가야하나 고민될 정도로 오한과 같은 증상이 함께 왔다. 약도 먹고 손도따고 별짓 다 하던 중 그래도 스르르 잠은 오길래 응급 상황은 아닌거 같아 다음날 컨디션을 지켜보기로 했다. 다음날은 훨씬 나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완전한 컨디션은 아니었다. 그리고 몇 주간 뻐근했던 허리를 삐고 말았다. 허리를 삐끗한 것은 2년전 처음이었는데 순간 너무 아파서 몸을 옴짝달싹도 할 수 없었다. 삔 그 자세 그대로 얼어붙어 다급하게 도움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 네 발로 기어 침대로 올라갔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잠든 남편을 큰소리로 불러 부축을 받아 자리에 누웠다. 다음날 새벽 출근인 남편은 이내 다시 잠들었고 목이 말랐지만 꼼짝도 못하는 상태이니 새벽까지 마른 목에 침을 계속 삼키며 통증에 잠을 자지 못했다. 느낌상 2년 전 보다 훨씬 심각해 보였다. 허리를 다친 일주일 안된 사이에 정말 많은 일이었다. 명절 이후 무너진 루틴은 허리를 다치고 나서 아예 손을 놓게 되었고 슬슬 거동이 괜찮은가? 하는 생각이 든 며칠전부터는 그냥 이대로 일상이 무너진 대로 하루하루 대충 떼우며 지나가는 느낌이었다. 그 느낌이 싫어서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나의 피난처 아니, 회피처는 뜨개질인데 허리가 아파 거의 누운 자세로 뜨개질을 했다. 그리고 더이상 이렇게 피할 수는 없으니 핑계대기 좋은 월요일 다시 중심을 잡아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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